by. 🌊 파도

이들은 서로에게 운명처럼 이끌리게 되고 잊은 수 없는 청춘의 한 자락으로 남습니다. 제목처럼 나이프는 물에 빠집니다. 그들이 함께했던 바닷속에 잊을 수 없는 아픔과 사랑도 나이프처럼 깊게 빠져 잠기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행복하게 달리던 그 시절의 모습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다시 반복됩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겠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고 청춘의 관념이 되어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평생 풀리지 않는 저주라도 후련했어!'

'넌 말이야 여기서 있었던 일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

'지켜봐 줘'

'꼭 지켜볼게!'

by. ☘️ 가든

에디터들의 콘텐츠 추천 : 눅눅한 여름 💦

덤블도어 : 달갑지 않은 여름날 나타난 소녀의 구원자, <도희야>

🌊파도 : 쨍한 하과 눅눅한 현실, <보이후드>

⚽공 : 마음 한구석에 계속 남아있을 그 해 여름 아빠와의 여행, <애프터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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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적부터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무한도전’이나 ‘패밀리가 떴다’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보다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는 것을 더 좋아했을 정도로 말이죠. 업데이트된 신상 뮤직비디오를 전부 찾아보고, 좋은 뮤직비디오는 여러 번 돌려보면서 장면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담아두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걸 왜 그렇게 좋아했냐고 물어보신다면,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특정 아티스트를 좋아했던 것도, 그렇다고 K-POP에 대해 빠삭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어쩌면 학교나 동네에서 따분한 시간을 보내던 어린 시절의 제가 다른 세계를 경험하기에 가장 쉬운 방식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단독으로 음원을 듣는 것보다 더 풍부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음원에 아티스트의 컨셉과 퍼포먼스를 더하면서, 단순한 음악 감상으로는 느낄 수 없던 또 다른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다양한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색다른 기획과 차별화된 컨셉으로 무장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듣고 보는 즐거움을 한층 더하고 있습니다. 그중 저의 눈에 띄었던 두 가지 주축의 컨셉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모든 이야기는 온전히 저의 견해이니, ‘이런 의견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데뷔 직후 많은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하이틴 컨셉의 강자’로 떠오른 걸그룹 ‘뉴진스’입니다. 2022년 8월,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뉴진스의 ‘Attention’ 뮤직비디오는 K-POP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강렬하고 아이코닉한 컨셉으로 승부를 보던 K-POP 유행의 기조와 달리, 10대 소녀만이 표현할 수 있는 ‘깨끗함’과 ‘청초함’을 드러내며 대중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OMG’, ‘Ditto’ 등 활동을 이어 나가며 뉴진스만의 청초함과 깨끗함을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뉴진스의 컨셉을 ‘고도로 설계된 자연스러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바라본 뉴진스의 소구점은 바로 ‘하이틴의 환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뉴진스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소녀들이 가진 환상을 ‘10대 소녀의 언어’로 매끄럽게 표현합니다. 파티, 공연, 여행 등 조금은 특별한 일상을 배경으로 하이틴 드라마나 영화, 화보에서 볼 법한 장면을 연출하며 환상을 주입합니다. 또한 또래 친구들(뉴진스 멤버)끼리 함께 춤을 추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뛰어노는 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청소년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캠코더’, ‘채팅’, ‘핸드폰’ 등 물리적 장치를 통해 화면 너머의 시청자에게 말을 걸며 이 모든 게 현실인 듯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그렇게 뉴진스는 시청자에게 경험한 적 없는 추억과 환상을 주입하고, 뉴진스의 세계에 들어온 소녀들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무려 24인조라는 어마어마한 인원으로 대중을 놀라게 한 걸그룹 ‘트리플에스’입니다. 그동안 소수 인원으로 이루어진 유닛을 결성해 활동을 진행해왔던 트리플에스는 최근 완전체로 컴백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다인원 걸그룹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퍼포먼스로 대중의 관심과 호평을 받았고, 성황리에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트리플에스는 ‘서울 중심의 세계관’으로 ‘한국’의 하이틴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울' 자체가 이들의 배경이자 컨셉이기에, 해외 시장을 겨냥한 타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에 비해 친숙하고 익숙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들의 컨셉이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포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트리플에스는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밝고 사랑스러운 10대의 외면과 달리 어둡고 혼란스러운 내면을 조망합니다. 화려하게 포장된 아름다움이 아닌,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모습을 보여주며 트리플에스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최근 활동했던 <Girls Never Die>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K-POP 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자학’, ‘가출’, ‘사회 부적응’을 소재로 불완전한 청춘의 어둠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우울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러나 절망스러운 현실을 나열하던 뮤직비디오의 초, 중반과는 달리 후반부에서는 멤버들 간의 연대를 통해 다시 한번 일어날 용기를 얻고, 환한 빛(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곡의 제목인 <Girls Never Die>처럼, 멤버들은 쓰러지지 않고 다시 한번 빛(희망)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위 사진은 각각 뉴진스 <Bubble Gum>의 디렉팅을 맡은 이영음 디렉터와 트리플에스의 프로듀싱을 맡은 정병기 프로듀서가 앨범 발매 후 개인 SNS에 작성한 코멘트입니다. 이는 두 제작자가 아티스트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메시지를 담고자 했는지에 대해 극명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는 10대 청소년이 꿈꾸는 이상과 환상을 다양한 컨셉을 통해 표현하며, 그 안에서 10대의 자연스럽고 싱그러운 모습을 뉴진스 멤버들의 통해 보여주며 생동감을 더합니다. 이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뉴진스가 만들어 낸 세계에 빠진 듯 한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반면 트리플에스의 뮤직비디오는 싱그럽고 예쁜 이미지에 집중하는 걸그룹 뮤직비디오의 스테레오타입에 반기를 들며, 정작 많은 제작자들이 외면하는 현실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더불어 연대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는 스토리텔링으로,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메시지를 설득력있게 전달합니다.

이처럼 두 걸그룹이 주 타겟층(10대 후반 ~ 20대 초반)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매우 상반됩니다. 뉴진스는 경험하지 못한 환상을 선사하며 그들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들고, 트리플에스는 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진정성을 전달합니다. 중요한 것은, 두 걸그룹은 모두 자신들만의 개성있는 방식으로 타겟층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두 걸그룹이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더욱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by. 🧙덤블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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